결식학생에게 4년동안 사랑의 도시락

“청소년들이 끼니를 거른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시작한 일인데….”

올해로 4년째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교 결식학생과 독거노인들에게 매일 점심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한송급식소 김광임 운영위원장(45).

김위원장은 지난 97년 한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시흥시 신천동 ‘복음자리마을’에 20여평 남짓한 한송급식소를 마련했다.

이후 김위원장은 소래·은행·대흥 중학교와 은행고등학교 결식학생 60여명에게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도시락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련해 전달해 주고 있다.

특히 김위원장은 학생들이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받는지 모르게 하기 위해 수업시간 중 각 학교 교무실에 도시락을 전달한 뒤 다음날 오전 이를 수거해 오고 있다.

“학생들이 도시락에 넣어둔 감사의 편지를 받아볼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위원장은 “돕고싶은 이웃은 많은데 쌀과 찬거리 등을 대부분 후원자에게 의존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또 인근 무허가 촌에서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 20여명에게 급식소를 개방, 매일 점심을 대접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지난 97년부터 뜻을 같이하는 미장원과 목욕탕을 지정, 130여명의 자원자들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 이발과 목욕을 시켜주고 있다.

“사비를 털어서라도 결식학생들 만큼은 꼭 돕겠다”는 김위원장의 모습에서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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