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청평중학교 교장 정년퇴임

32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임을 맞은 시골 중학교 교장이 퇴임식을 치르지 않고 묵묵히 교단을 떠나기로 해 제자 및 학부모·동료·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청평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29일 정년을 맞는 김성기 교장(63).

김교장은 지난 37년 안성에서 태어나 단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67년 덕적중학교에 평교사로 첫발을 내디딘후 지난해 3월 청평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김교장은 카누부 관현악단 사물놀이반을 창단하는등 특기와 적성교육을 통한 즐거운 학교 육성에 기여해 오다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맞게됐다.

지난 20일 32년간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후학양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온 김교장의 정년퇴임식을 준비하려는 학교측에 김교장은 “퇴임식 준비에 학교예산을 헛되게 써서는 안된다”며 극구만류하는 강직함을 보였다.

이같은 김교장을 지켜본 후배 및 동료교사는 물론 관내 교육관계자들은 “평생 직장을 떠나는 마당에 퇴임식 조차하지 않겠다는 김교장에게 다시한번 찬사를 보낸다”고 입을 모았다.

/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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