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기만 한 2월도 어느덧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스키 매니아들에게는 가는 겨울이 아쉽게만 느껴지는 시점이다. 그래서 2월에 접어들면 설원의 막바지 낭만을 즐기려는 스키어들의 발길이 더욱 분주하기만 하다.
하지만 요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크고 작은 부상이다. 시즌중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시기가 바로 2월이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 때면 타박상은 물론 인대가 늘어나는 염좌, 골절과 같은 부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같은 부상 원인은 아이스반과 플레이트에 쓸려 한곳에 몰린 눈덩이 때문.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요즘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낮에 녹은 눈이 밤에 얼어붙어 슬로프 곳곳에 함정처럼 아이스반을 형성한다.
또 모걸 코스처럼 불쑥 솟아오른 눈덩이는 스키어들의 반복된 활강으로 눈이 한 곳으로 몰려 만들어진다. 이들 아이스반과 눈덩이는 웬만한 스키어라도 여간 부담스러러운 것이 아니다.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스키학교 이순우씨(36)는 “이같은 장애물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라며 “이 시간대에는 피로가 쌓여 시야가 좁아지는 등 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피로를 느끼면 서둘러 내려와 휴식을 취해야 하며 특히 자세가 흐트러졌을 경우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가는 더 큰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으므로 요령껏 넘어지는 방법을 익히면 큰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즉 아이스반이나 뭉친 눈을 만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일반 슬로프에서와 같이 자연스러운 활강을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과감히 넘어지라는 것.
한편 스키어들이 붐비는 주말에 충돌이나 추돌하는 사고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에 자신의 실력이상의 슬로프를 선택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고 스키를 타기전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부상 예방의 한 방법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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