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에는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시대에 걸쳐 역사적 유물과 다양한 유적이 존재하는 유서깊은 곳이다.
특히 삼국시대 대표적 유적지인 이성산성에는 최근 정교하게 다듬은 성곽이 드러나초축연대와 산성의 용도를 놓고 관련학계와 언론으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성산성을 포함한 역사문제를 놓고 시가 행하고 있는 일련의 백제역사찾기작업 등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역사문제에 대한 접근은 정확한 사료와 물증은 물론 학술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론적 뒷받침이 있어야함에도 이를 간과한채 향토사가의 의견과 주관적인 판단에만 의존해 가설을 임의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또 결과적 산물보다는 미리 목표를 설정해 강행하고 있는듯한 행위는 심각한 역사적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많은 백제역사전문가들은 하남지역이 옛 백제지역의 요지였다는 사실은 물론 역사유물과 유적의 보고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왕궁이 있었던 곳에는 고분군이 존재해야하고 부속건물들이 발견돼야함에도 그러한 유적이 발견될 여지는 극히 미약해 백제 도읍지라고 주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하남이 백제의 도읍지로 증명되는 일을 반기지 않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해서 확실한 뒷받침도 없이 의도적으로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식은 어리석은 일이며 부끄러운 행위다.
역사는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 역사적 탐구에 대한 섣부른 접근은 오류만을 탄생시킬 뿐이며 지속적이고 깊이있는 탐구 끝에 역사적 선물이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하남=최원류기자(제2사회부) wr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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