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간 망향의 한을 품고 살아오던 사할린동포들의 영주귀국을 위한 보금자리가 안산에 마련돼 2일부터 고국 생활에 들어간다.
안산시 사1동 1534번지에 들어선 사할린동포 정착용 아파트는 지난 94년 8월 한·일 정부간의 합의에 따라 일본이 건설비용으로 32억3천만엔, 우리나라는 부지를 각각 제공키로 한지 6년여만의 결실이다.
2일 유즈노사할린스크시 미라에서 오게 될 김용출(90)·김인낙(83·여)씨 부부가 204호에 입주하는 등 1차로 입주하게 될 사할린동포 60가구 120명은 당일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 밤 9시30분께나 보금자리인 고향마을 104동에 도착, 조국에서의 첫 밤을 보내게 된다.
이후 일주일 단위로 사할린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속속 귀국하게 되며 이미 귀국해 서울, 인천, 부천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사할린동포 154명을 포함해 3월 22일까지 사할린동포 1천여명의 입주를 끝마칠 계획이다.
고향마을로 이름지어진 아파트단지는 지난 97년 7월 대한주택공사가 3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고잔지구내 7천114평의 대지에 22평형 공공임대아파트 8개동 489가구를 건설했다.
주공은 사할린동포의 대다수가 노인계층임을 감안, 아파트를 일반형과 노약자형으로 설계해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또한 단지내 부대시설로 국내정착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주민복지관, 러시아방송 수신시설, 노인진료시설, 취미교실, 이·미용실을 비롯 게이트볼장 등 노인이용 체육시설과 쉼터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대한적십자측은 아파트내에 TV, 냉장고, 식탁 및 의자, 침구세트 등 생활용품 일체를 완비해 놓고 사할린동포를 기다리고 있다.
주공측도 전직원을 대상으로 모금한 성금 1천500만원으로 쌀(10㎏) 489포대를 구입, 각 세대에 전달키로 했다.
한편 사할린동포들은 거택보호자(1등급)로 지정돼 생계비와 경로연금 교통수당 등 1인당 매달 24만3천원가량이 지원되며 아파트관리비조로 가구당 15만원이 별도로 지원된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명절위로금 5만3천400원과 월동대책비 1인당 9만4천760원도 지급된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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