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번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라 군필자 가산점 제도가 폐지되면서 경기·인천지역 2000학년도 중등교원 1차 임용시험에서 100명이 넘는 남자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경기도교육청이 17일 발표한 2000년도 중등교원 임용시험 1차합격자는 총 2천97명으로 이중 남자는 전체의 19%인 403명, 여자는 81%인 1천694명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남자의 합격비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도교육청 중등교원공채시험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남자 합격률 33% 보다 14%나 낮아진 수치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총점 135점의 중등교원공채시험에서 군가산점 5점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번 시험에서 군가산점이 폐지되면서 합격선에 들었던 남자 100여명이 무더기로 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인천시교육청이 발표한 결과에서도 269명의 1차합격자 중 여자가 76.2%인 205명인 반면 남자는 23.8%인 64명으로 나타났으며 군필가산점 폐지로 10여명의 남자가 탈락했다.
이에따라 합격선에 들었다가 군가산점을 받지 못해 탈락한 남자 응시자의 반발이 우려되고, 초등에 이어 중등에서도 여교사 비율이 더욱 높아져 경인지역 교육계의 여초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도내 중등교원의 남녀 비율은 여교사가 매년 1%씩 증가해 97년 56%, 98년 57%, 99년 58%였으며, 초등은 97년 65%에서 98년 67%, 99년 68%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대해 교육계는 “여고사의 비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성불균형에 따른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군가산점 폐지는 교단의 남자비율을 점점 낮추는 원인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허행윤·이민용·최종식기자 my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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