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로 구성된 한솔국악동아리

매주 월요일 오후 6시만 되면 인천시 동구 창영동 민방위교육장내 70평 남짓한 소강당을 찾는 발길들이 있다.

국악을 배우려는 공무원들의 모임인‘한솔국악동아리(회장 이시형·43·동구 경제정책팀장)’.

현재 회원수는 10명. 이들이 우리 가락을 익히느라 땀을 흘린 뒤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시간은 밤 9시께. 그래서일까.

1주일동안 한겨울의 차가운 냉기로 가득 찼던 이 공간이 이들의 뜨거운 가슴으로 금방 달아오른다.

“옛날에는 액을 몰아내기 위해 동제나 지신밟기 등으로 한해를 열었지 않습니까”

이때마다 장구와 북, 꽹과리, 징 등의 경쾌한 가락이 등장했고 농번기엔 들녘으로, 백중과 단오와 추석엔 정자나무앞으로, 햇볕이 따가운 오뉴월엔 두레일터로 이어지던 게 풍물놀이였다고 이회장은 말한다.

이 모임이 처음 태동된 건 지난 97년 1월.

이후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주 월요일 오후면 모여 호흡을 맞춰왔다.

“초창기에는 서울시립예술단 박종익 선생에게서 단소 기초를 배웠고 최근에는 노종선 인천풍물연구보존회장으로부터 본격적인 가락을 익히고 있어요”

김복실 회원(39·여·화수1동 주무)의 자랑이다.

이들은 화도진축제와 인천풍물연구보존회가 주최한 인천의료원 환자위안잔치 등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총무 노진섭씨(28·송림2동)는 “새천년엔 더 많은 분들이 우리 가락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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