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연고지로 내정하고 프로야구 참여를 선언한 SK가 쌍방울구단의 인수가 아닌 신생팀 창단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SK의 신생팀 창단 가능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쌍방울 레이더스의 구단매각 권한 백지위임에도 불구하고 퇴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KBO는 1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회원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쌍방울의 책임을 물어 야구규약 7조에 따라 퇴출을 심의한 뒤 프로야구 참여를 선언한 SK그룹의 팀 창단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쌍방울이 야구위원회에 위임하며 백기 투항을 했음에도 KBO가 강제퇴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쌍방울 개발이 지난 7일 제출한 매각권한 위임 공문이 기대에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상국 KBO 사무총장은 “지난 이사회에서 쌍방울에게 구단을 계속 운영할 것 인지, 포기할 것인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결정했다”며 “쌍방울이 제출한 매각의뢰 공문은 구단 포기 의사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O 이사회에서 쌍방울의 퇴출이 심의된 뒤 구단주 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게되면 SK는 쌍방울 구단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신생팀을 창단해 프로야구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경우 소속팀이 퇴출된 쌍방울 선수들은 KBO가 일시 보유해 SK에게 넘길 수있지만 SK가 쌍방울에 인수 대금을 지급하거나 임·직원에 대한 고용관계를 승계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 총장은 “KBO가 SK로부터 받는 신생팀 납입금으로 퇴출된 쌍방울에게 어느 정도 보상해 줄 수는 있다”고 말해 당초 240억원에 구단 매각을 희망했던 ㈜쌍방울 개발에게는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돈이 건네질 것으로 전망된다.
‘쌍방울 퇴출 뒤 SK 창단’으로 내부 방침을 굳힌 KBO는 10일부터 문화관광부의 주선아래 SK그룹과 신생팀 창단을 위해 실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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