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사이버노믹스

21세기 지구촌에‘사이버노믹스’시대가 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새천년은 전자민주주의 실현, 인터넷 신문고 창설, 초고속통신망 조기완성, 차세대 인터넷 개발 등 정보혁명과 지식기반 산업이 경제발전의 주춧돌로 작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도 사이버 총선열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뽑을 금배지의 주인공은 정보화·지식화시대에 대한 이해와 요구가 그 어느때보다도 요구된다. 그렇다면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의 정보화에 대한 대응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대답은 지극히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부천의 경우 4개 선거구에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대략 15명선이지만 실제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사이버상의 쌍방향 선거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후보는 겨우 6명선. 이들은 홈페이지와 통신을 통해 지구당 소식 등 다양한 코너를 개설하고 사이버 미팅을 주도하는가하면 E-메일로 우편물 발송 등을 대체, 돈안드는 선거풍토 조성에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인터넷 활용은 대부분 총선을 겨냥해 급조된데다 사무실에 LAN조차 가설되지 있은채 전산팀마저 운영하지 않고 있어 진정한 민의수렴기구로서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특히 대부분의 후보군들은‘21세기 디지털 권력’의 탄생이 목전에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재래식 민의수렴으로 일관, 네티즌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총선을 향해 뛰는 후보들은 가상공간을 장악해야 21세기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실컷 외치면서도 자신은 실제 구석기 시대에나 살고 있지 않은지 묻고 싶다.

/부천=조정호기자(제2사회부) jh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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