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코트에 경기대의 힘이 느껴진다.
경기대는 이번 대회에서 대학부를 평정함은 물론 실업세까지 아우르고 새천년 슈퍼리그 4강에 들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말수가 적은 전 국가대표팀 세터출신의 이경석 감독도 “이번만은 해 볼 만하다”며 굳이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6일 경기대가 지난해 대학부 우승팀인 ‘경기도 맞수’ 경희대를 3대1로 누르고 2연승으로 선두에 오르자 코트 안팎에서는 “경기대가 정말 달라졌다”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경희대전 6연패 사슬을 가볍게 끊은 데서 드러난 경기대의 조직력은 분명히 1년전과는 차이가 컸다.
이경석 감독은 “여기까지 오르는 데 많은 땀을 흘렸다”고 털어놓고 “이제 실업팀과 맞붙어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험과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막판에 무너졌지만 LG화재, 상무 등 실업팀과의 실전을 통해 세기를 쌓고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정신력과 체력을 보강해 종반약점을 극복했다는 것.
더욱이 국내 최장신 센터 박재한(2m7)의 경기력이 크게 향상된 것도 경기대의 앞날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 감독은 “현재로서는 3차대회에 올라가느냐가 관건”이라며 “구본왕(LG화재)과 후인정(현대자동차)이 뛰었던 90년대 중반의 영화를 다시 실현해 보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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