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4일 이한동고문의 세밑행보가 자민련쪽으로 급속히 기울자 향후 수도권 총선전략에 미칠 영향 등 파장의 측정에 나섰다.
5선 관록의 이 고문이 그간 중부권의 ‘맹주’를 자임해 온 데다 옛 신한국당의 대표위원을 역임했다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그의 탈당과 변신이 실현될 경우 적잖은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종필총리가 이 고문과 이미 한달 전에 이른바 ‘보수대연합’ 구상에 합의하고, 이 고문의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한나라당은 소속의원들에 대한 추가영입 손길을 뻗치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대체로 이미 “이 고문의 탈당문제는 오래 전부터 예고된 일”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이 고문이 자민련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고 해도 그와 함께 ‘거사’를 도모할 인물이 당내에 별반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 고문과 가까운 김영구 김영진 전용원의원이 23일 계보모임인 ‘21 동지회’의 송년회에 참석했지만 이들이 이 고문과 정치적 생사를 같이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
이들 의원이 송년회 모임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뜨는 등 행사참석에 불편을 느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게 이회창총재 측근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 고문의 계보로 분류되는 이들은 수도권에서 자민련 간판으로 출마해서는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동반탈당 권유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정황때문인 듯 이 고문의 미심쩍은 행보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는 초조함보다는 “가는 사람 막지 않겠다”는 분위기속에서 탈당이 수도권에 몰고올 파급효과도 ‘철새 한마리’ 정도로 절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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