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지도부 경선논란 가열

지난 9일 안성시장 및 화성군수 재.보선 패배 이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JP신당총재론’과 ‘신당지도부 경선론’이 불거지고 있다.

‘JP신당총재론’을 공론화하고 나온 인사는 국민회의 김근태부총재.

김부총재는 지난 8일 합당의 필요성을 강조한뒤 “김종필총리가 신당의 총재를 맡더라도 신당은 미래지향적 정당이 될 수 있다”면서 “16대 총선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부총재는 이어 10일 총재단회의에서도‘JP신당총재론’을 재차 역설하기도 했다.

‘JP총재론’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공동여당의 합당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인식한데서 출발한다.

이번 재보선 패배 이후 연합공천보다는‘합당’을 통해서만이 현여당이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 남은 3년동안의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합당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국민회의가 자민련에게 카드로 제시할 수 있는 안이 바로 ‘JP총재, 박태준총리’이며, 정치권 일각에서도 이를 합당시 당연한 수순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만섭총재권한대행은 “신당의 총재는 대의원들의 의사에 따라 민주적으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JP총재론’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신당총재 경선론’에 대해 “못할 것도 없다”고까지 발언, ‘총재경선론’에 합류했다.

특히 이인제당무위원과 김상현의원 등이 신당의 민주적 운영원칙을 강조하며 경선론을 주장하고 있는데다 신당 영입파중 개혁인사 일부도 ‘JP총재론’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대행의 이같은 발언은 ‘경선론’에 대한 논란을 가열시킬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신당창당준비위원회 이재정총무위원장은 지난 7일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이 집권여당의 총재를 맡는 것은 순리”라면서도 “그러나 나머지 지도부는 경선을 통해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도부 경선론을 피력하기도 했다.

일부 개혁인사들도 ‘JP총재론’에 대해 “신당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인물”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선론이 내년 1월20일로 예정된 창당대회나 이후 총선일정에 돌입해야하는 상황들과 맞물려 있어 실현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자민련과의 합당문제가 아직까지 숙제로 남아 있고, 국민회의 내부에서도 ‘DJ 2선 후퇴론’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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