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시대 경기도가 연다<2>

2.IMF 경제위기 모범적으로 탈출

1900년대 6·25 한국전쟁이후 최대의 시련기였던 IMF사태.

외환유동성 부족으로 시작된 IMF 경제위기는 금융·기업부문의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탓에 기업들이 쓰러지고 수많은 실업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등 유례없는 경기침체현상을 보였다.

특히 전국 중소기업의 4분의 1이 몰려 있는 경기도로서 IMF사태는 지역경제의 마비현상마저 나타났다.

지난 97년 10월 124개 업체가 부도로 쓰러지기 시작해 지난해 1월 부도업체수는 336개로 늘었고 실업자도 지난 97년 3/4분기 9만5천명에서 지난해 2월 26만8천명으로 3배나 늘어났다.

또 가정에서는 IMF 극복을 위해 소비지출을 줄여 나갔고 이 때문에 수많은 소규모 업체들은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됐다.

이같은 사정은 비단 경기도만이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나 나타났지만 그 심각성은 국가경제의 핵이었던 경기도가 더욱 극심했다.

IMF사태로 빚어진 국가의 부도위기를 일단 극복했던 ‘IMF 해결사’인 임창열 경기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이후 도정의 제일목표로 ‘경제회생’를 선택했다.

또 그 과제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실업해소와 물가안정 ▲지역 전략산업의 육성 ▲외국인투자의 적극유치와 수출촉진 등 4대 정책 13개 과제를 수립, 모든 도정의 역량을 총동원했다.

그 결과 현재 경기도는 IMF 경제위기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하는 성과를 올렸다.

도는 지역경제 회생과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300억달러’의 외자유치 목표를 정하고 외자유치 1·2과를 신설하는 등 외국인 투자가의 직접 투자를 이끌어 외환위기 극복과 고용창출이란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에 나섰다.

‘매력있는 상품’은 누구나가 선호, 스스로 경쟁력을 가진다는 시장경제원리를 적용, 전국 최초로 외국인투자지원조례를 제정해 공유재산 임대료 및 매각대금 감면, 국내기업과 동등한 자금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 평택 한산·어연 지방산업단지내 외국인전용임대지구를 조성, 현재 3개 기업과 입주계약을 체결했고 8개 기업과 입주신청을 조율, 연내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시·군에 외자유치전담조직을 설치하는 등 투자문의부터 사후관리까지 투자의 모든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프로젝트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3차례에 걸친 미·일, 유럽, 미주지역에 대해 투자유치단을 파견, 외국인 투자가를 찾아가 모셔오는 수요자 중심의 유치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98년부터 지난 11월까지 3천329백만달러의 유치실적을 올려 지난 35년간 외자유치실적(2천896백만달러)보다 87%나 많은 성과를 올렸고 32억달러의 투자의향서를 접수받아 실적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도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창업을 촉진해 신규 고용창출과 경제회복의 원동력으로 활용했다.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경기벤처펀드와 경기엔젤클럽을 결성했고 민간의 직접투자 촉진을 위해 전국 최초로 경기벤처박람회 및 엔젤마트를 개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확대 및 벤처 마인드를 확산시켰다.

특히 전국 최대규모의 1조원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조성, 풍부한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완화시켰고 지역신용보증조합에 정부재원의 출연과 기본재산의 조성근거를 마련, 중소기업 보증공급을 확대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해 산학연 연계를 통해 356개 분야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2000년대 최대 아킬레스인 Y2K 문제 해결을 위해 순회진단반을 운영하는 등 경제분야의 최첨병인 기업들의 경제활동지원을 강화했다.

이같은 도의 노력으로 도내 제조업 가동율이 지난 9월 현재 85.3%로 전국 평균을 10%정도 상회하는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

사상유례 없는 대량 실업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성있는 공공근로사업의 추진과 다양한 취업알선시책 개발 추진도 경기도가 경제회생을 이룩하는데 한몫했다.

도는 우선 사업의 효과성과 참여자의 의욕을 높이기 위해 지역특성에 맞는 생산성 있는 공공근로사업을 추진, 지난 11월말까지 2천531억원을 들여 연인워 829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난해 전국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실직자들의 창업기회 확대를 위해 전국 최초로 소자본 창업 아카데미, 틈새창업박람회 등 패키지형태의 소자본창업지원시책을 추진했고 국내 우수인력의 해외취업 기회 제공을 위해 해외기업취업박람회를 열었다.

재교육을 통한 취업알선을 위해 정보처리, 컴퓨터 설계, 자동차 정비 등 256개 직종에 대한 고용촉진훈련을 실시해 지난 1월 실업률이 전국 평균보다 1.7% 높았던 것이 지난 10월 0.3%차로 급격히 감소, 4.6%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도는 중소기업의 수출증대가 경제회생만이 아니라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한몫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지원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국제경쟁력이 있으면서 해외시장진출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해외마케팅을 지원해 효과적인 수출증대를 꾀했고 시장잠재력과 수출증대가 기대되는 지역위주로 3개국 내외를 선정해 사전에 바이어를 섭외, 수출상담과 홍보활동을 전개해 상담 5천392만6천달러, 계약 907만3천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도는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하고 중소기업의 정보화 마인드 함양을 통해 21세기 세계인터넷 무역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두고 경기인터넷무역센타(KIT센터)를 지난 5월 설치했다.

도는 1차로 91개 프론티어기업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를 지원한 결과 11월까지 수출중개 13건 166만5천달러, 수출상담 64건 940만9천달러의 실적을 올렸고 3천여개 중소수출업체의 테이터베이스를 구축중이다.

이에 따라 도는 11월말 현재 234억달러의 수출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2.8%가 신장하는 성적을 거뒀다./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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