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에 온정을

연고가 없는 노인, 장애인, 고아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올 겨울나기가 힘들다는 보도가 연말을 앞둔 가슴을 안타깝고 답답하게 한다. 물가는 나날이 상승하는데 정부의 지원금은 몇년째 동결돼 있고 사회단체나 독지가들의 성금기탁마저 줄어든 게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그동안 사회복지시설들은 수용인원수나 시설규모에 따라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정부지원금에 의존해 왔다. 올해 경기도는 295개소의 사회복지시설 가운데 인가를 받은 97개소에 국비 80%, 도비 10%, 시·군비 10%를 합하여 85억2천2백만원을 지원했으며, 인천광역시는 29개소에 82억4천6백만원을 지원했으나 사실상 크게 부족한 금액이었다.

인천시 부평구 관내 A장애자시설 난방비의 경우 절약에 또 절약을 해도 연간 2천여만원을 넘고 있지만 난방비로 쓸 수 있는 보조금은 1천여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비와 시·구비로 지원되는 경로당 난방비는 연간 50만∼70만원이 지급되는데 이는 95년 유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지원금 실태는 경기도와 인천시가 비슷한 형편이다. 그나마 당국의 인가가 없는 수많은 사회복지시설은 전혀 지원이 없는 딱한 실정에 처해 있다.

의왕시 초평동 그린벨트내 허름한 폐가에서 중풍, 치매, 뇌성마비, 관절염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7년째 보살피고 있는 무의탁보호시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경우는 독지가의 후원으로 꾸려나가고 있지만 온정의 손길이 아쉽기는 여전히 마찬가지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소비를 줄이고 이웃돕기에 동참한다면 겨울나기가 힘든 사회복지시설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선행이 되는 것이다.

특히 자치단체는 사회복지시설 지원금은 1년 단위로 예산을 편성한다는 변명만을 하지 말고 자치단체별로 추가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

추운 겨울이 더욱 서러운 사회복지시설 사람들을 위하여 추가지원하는 일은 누구든지 찬사를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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