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3일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한 부총재가 정국안정과 정치개혁을 적극 추진하는데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해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한 부총재 임명 배경과 관련, “김 대통령은 여러 국정 가운데 경제위기가 극복돼가고 있고 사회도 안정되고 있으며 외교, 남·북관계도 크게 개선됐으나 정치만 잘못돼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당과 청와대, 공동여당간 협조를 원만히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한 부총재가 비서실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김정길 정무수석 후임자를 국민회의 이만섭총재권한대행 및 한 실장의 추천을 받아 인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수석 후임자로는 국민회의 남궁 진 의원과 김덕규 전의원, 정동채 기조위원장 등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한 실장이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 비동교동계인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의 정무수석 이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며 이 경우 정책기획수석은 학계 등 전문가 출신인사 가운데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총재는 전북 전주출신의 4선의원으로 97년 대선 때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정권교체의 기틀을 만들었으며, 국민의 정부 제1기 노사정위원장을 거쳐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맡아왔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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