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한 공무원들

고양시 덕양구청 공무원 1백여명으로 구성된 ‘사랑의 가정도우미’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우선 듣기에 반갑다.

가정간호와 물리치료, 영양관리 등 자원봉사에 필요한 이론·실습교육을 모두 마쳤다는 이들 가정도우미 공무원들은 매월 둘째주 금요일 오후를 봉사의 날로 정하고 5개조로 나누어 생활보호대상자나 양로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간다고 한다. 집안청소와 빨래 등 자질구레한 일에서부터 물리치료, 영양관리, 말벗상대 등 정서적인 서비스 제공이 이들이 봉사의 날에 하는 일이다.

지난 여름 휴가 때는 대구시 칠곡에 있는 나환자촌을 방문, 가족과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는데 아직도 나환자촌에서의 봉사는 여간한 정성이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다.

용인시청 사회진흥과 공무원들의 봉사활동도 보기에 아름답다.

시청내 자동판매기에 설치한 잔돈함을 운영하고 공무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기탁한 성금으로 매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비인가 장애인 시설인 생수사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자원해 왔는데, 생수사랑회는 40대초반의 처녀원장이 부모와 사회로부터 소외된 정신 및 지체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곳이다.

매월 1회씩 생수사랑회를 방문, 아이들을 목욕시켜주고 빨래, 음식만들기, 청소 등을 하면서 대화의 시간을 함께 가져왔다.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는 공무원들이 비단 고양시 덕양구청과 용인시청 공무원들만은 아니지만, 요즘 일부 시장·군수·구청장들이 판공비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때여서 일선공무원들의 선행이 더욱 값지게 생각되는 것이다.

지자체장들이 판공비를 불우이웃돕기 등 공적으로 떳떳하게 썼다면 사용처 공개를 꺼려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봉사는 쉬운 것 같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매우 힘든 사랑의 실천이다. 공무원들의 봉사활동 범위가 넓어질수록 일부에 남아 있는 공무원 불신풍조가 사라짐은 물론 우리 사회분위기가 훈훈해 질 것이다.

박봉에 쪼달리고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들의 봉사활동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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