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 바람을 타고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경기도가 입는 경제적 피해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는 새로운 경각심을 갖게 한다. 경기개발원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은 연간 200만t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황산가스는 호흡기 및 폐질환 두통 피부병 등을 유발하고 준고체(먼지)로 변해 지상에 떨어지는 황산염이 되면 산성비를 만든다. 산성비는 식물을 고사시키고 금속도 부식시킨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어획고 감소와 농작물수확감소 등 경제적 피해와 생태계 피해는 5조7천76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경기도의 피해액은 최고 2천22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정수치이기는 하지만 그 규모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환경오염은 물론 1차적으로 중국자체의 문제지만 중국 못지않게 바로 이웃한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환경오염원인 중국의 각종 산업시설들이 동북부 지역에 밀집해 있어 여기서 분출하는 납 카드늄 등 중금속성 공해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하루만에 우리나라에 날아온다. 따라서 중국의 환경오염은 바로 우리의 문제나 마찬가지라 하겠다.
중국의 환경오염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기오염이다. 에너지의 70%이상을 석탄에 의존하는 중국의 공업화는 이미 이산화유황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미국 구소련에 맞먹는 규모로 내뿜고 있다. 문제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 보다는 여전히 경제성장에 우선 순위를 두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주는 심각한 문제가 중국의 공업화에 따라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이것을 우리의 생사문제라는 인식에서 이웃 일본과 함께 진지하게 제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그동안 한·중·일 3국간의 환경보호 공조정책은 있어 왔지만 그 정도의 소극적인 대책만으로는 문제해결은 요원하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환경문제가 세계의 관심사이기도 한 만큼 중국공해발생이 국제문제화 되도록 우리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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