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 폐수방류 배짱

안산시가 시운전중인 하수처리장을 통해 매일 수십만톤의 중금속 폐수를 바다에 방류해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 내고 있다. 하루 38만5천톤의 폐수를 정화처리할수있는 안산하수종말처리장의 내년말 완공을 앞두고 시운전에 들어간 안산시는 이 처리장이 일반 폐수정화시설만 갖춰 중금속을 정화할수 없는데도 지난 4일부터 반월공단내 공장에서 발생하는 1일 8만여t의 폐수를 생활하수 12만t과 함께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온 나라안에 팽배해 있는데도 폐수 무단방류를 감독해야할 행정기관이 오히려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으니 안산시 당국의 배짱과 무책임, 그리고 무모한 환경의식부족에 놀랄 뿐이다. 당초 안산시가 93년 착공한 하수처리시설은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를 정화처리할 계획이었음에도 중금속을 산화정화할 화학처리방식은 물론 인(P)과 질소(N)를 정화할 수 있는 고도처리설비는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공장폐수나 생활하수에 섞인 중금속과 인·질소가 정화되지 않은 채 무방비로 방류되고 있다니 어이 없는 일이다. 하수처리장 건설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폐수처리기능인데 중금속 처리시설을 하지 않은 채 반쪽처리시설을 추진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중금속 폐수를 정화할 기능이 없는 시설은 엄밀히 따져 완전한 처리시설이라고 할 수 없다. 여기에 소요된 무려 2천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이

너무 아깝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하수처리장이 결국은 쓸모없는 애물단지로 남게될 것이라는 사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안산시가 시운전을 하면서 중금속 폐수를 계속 방류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참기 어려운 울분을 느낀다. 안산시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과 무모하고 안이한 행태로 인해 막대한 예산이 낭비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바다가 중금속으로 오염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시 당국은 중금속 폐수방류를 즉각 중단하고 이렇게 된데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하수처리시설 보완에 대한 긴급대책도 조속히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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