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세계적인 여자수영 스타였던 중국인 황샤오민(黃曉敏·29)이 이번 전국체전에서 인천대표팀 코치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황 코치는 12살때 중국 국가대표에 선발된뒤 12년간 86서울아시안게임과 90베이징아시안게임 평영 금메달, 88서울올림픽 은메달, 93월드컵세계대회 금메달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휩쓸어 ‘세계 여자 평영 1인자’로 주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명지대에 유학을 왔다가 지난 6월 대한체육회 배순학 사무총장의 소개로 인천 대표팀 객원코치를 맡은 황 코치는 월 80만원을 받으며 4개월째 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96년 명지대 사회체육학과에 유학하기 위해 한국땅을 밟은지 3년만에 지도자로 변신한 셈이다.
황 코치는 93년 오승현(37) 대한볼링협회 이사에게 볼링을 배운 것을 인연으로 오이사와 연애를 시작, 중국체육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1월 15일 정식 결혼까지한 아직은 ‘새내기 주부’.
이번 체전에서 남편도 볼링 고등부 경기진행 이사를 맡아 부부가 함께 체전을 빛내고 있다.
현재 인천시 간석동에 거주하며 아직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지만 기회가 되면 국가대표팀 등 지도자 생활을 계속할 계획이다.
“수영은 어느 종목보다 장기적인 영재교육이 중요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선수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고 싶어요”라며 한국 수영발전에 일조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도자로서의 야무진 포부를 밝히는 황코치의 얼굴은 이미 한국인이 되어 있었다./체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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