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10곳 중 6곳은 정상근무 “취지는 공감…생산차질 우려” 대기업은 10곳 중 8곳 휴무동참
화성에 소재한 금형가공업체 A사는 오는 14일 임시 휴무일에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번 달 납품 기한을 맞추려면 쉴 수가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50여명의 직원 중 휴가를 쓰는 직원을 제외하고는 40여명 이상이 정상출근 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에서 지정한 임시 휴무일은 공휴일과 마찬가지로 유급 휴무일이라 영세 업체로서는 인건비도 부담스럽다. A사 대표는 “정부에서 좋은 취지로 임시 휴무일을 추진했다지만 실제 현장에서 공장을 멈추기는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평택에 위치한 화학 중소기업 B사도 14일 정상근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수출 물량을 맞추려고 일부 직원들이 야근까지 하는 상황에서 하루를 쉬더라도 어차피 나중에 일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연차를 쓰는 직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출근할 것”이라며 “쉬면 좋겠지만 제조업체가 정해진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광복 70주년 기념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오는 14일을 임시 휴무일로 지정하고 기업의 자율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참여율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발표한 ‘임시공휴일 직장 휴무여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61%의 중소기업이 휴무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미참여율은 각각 23%, 19%에 불과해 차이를 보였다. 중견기업 또한 40%로 중소기업보다는 낮았다. 이는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 가중과 공장가동 차질 등의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부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 취지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하고 경제주체인 중소기업의 참여가 많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래도 경영사정이 열악하다 보니 자율적으로 휴무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며 “임시 휴무에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아 중소기업 참여율은 대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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