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코앞인데… 경기도 ‘반지하 주택’ 침수 속수무책
지난해 여름 집중 호우로 수해를 겪었던 수원특례시 내 한 주택가. 곳곳에 물막이판 등 침수 방지 시설이 설치된 가구가 있다. 연합뉴스
올 여름 우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었던 경기도내 반지하 가구의 침수 방지 시설 설치와 풍수해보험 가입 비중이 낮아 재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침수 방지 시설이 설치된 반지하 가구는 전체의 6% 정도에 불과하고, 주택 풍수해보험은 전체 가입률이 25%선인 데 더해 반지하 가구 등 위험 주택 가입률은 집계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취재를 종합하면 31개 시·군 전역에 위치한 반지하 주택 수는 8만7천914가구다. 이중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비교적 고지대에 위치해 침수 피해 위험이 적은 가구를 제외한 8천여가구는 실제 피해 이력이 있거나 위험이 커 시설 설치가 시급하다고 분류된 상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도내 물막이판, 배수펌프 등 침수 방지 시설 설치를 신청한 가구 수는 절반 수준인 4천588가구, 설치가 완료된 반지하 가구 수는 510여가구에 불과한 상태다.
침수 방지 시설 설치가 수해 발생 또는 예정 주택이라는 낙인 효과를 가져와 주택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집주인 우려가 작용해 신청부터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도는 재난관리기금 68억3천만원을 이들 4천588가구에 대한 사업비로 책정했지만, 일부 시·군에서 ▲수요조사 ▲기부금 교부 ▲공사 발주 지연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