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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6 (일)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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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구안과 집중력으로 성공적인 후반기 만든다

타율ㆍOPS 모두 중하위권 불구 선구안과 집중력은 최상...초구 지켜보는 신중한 타석 접근법 돋보여

프로야구 KT 위즈가 거포 부재를 딛고 전반기 선두에 나선 원동력은 타선의 선구안과 집중력이 꼽힌다.

KT는 전반기 팀타율 0.269, OPS(출루율+장타율) 0.757, 홈런 61개로 대다수 공격지표서 6~7위에 그쳤다. 지난해 로하스와 강백호가 팀 타선을 이끌며 7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 리그 정상급 타선을 구축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하지만 KT 타선은 한층 세심한 선구안으로 타 팀들보다 더 많은 볼넷을 얻어냈고,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반기 내내 선전했다.

KT 타선은 타석당 볼넷율이 12%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여기에 타구질도 좋아 BABIP(인플레이 된 타구의 타율)가 0.320으로 1위 롯데(0.325)에 근소하게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공을 지켜보는 눈과 타격을 하는 손의 협응 능력이 전반적으로 뛰어났다는 증거다.

KT 타선의 남다른 선구안에는 초구에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은 점이 돋보인다.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지만 초구 스윙률은 23.6%로 리그 9위다. 올 시즌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61.3%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두산과 SSG 정도를 제외하면 초구 스윙률이 높은 팀 대부분이 올 시즌 타력 부진을 겪고 있다. 예년보다 초구 스트라이크 확률이 낮아진 가운데 KT 타선이 최선의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루상에 출루한 주자의 홈인 확률도 18.6%로 리그서 가장 높아 클러치 능력과 팀 배팅 모두 맞아 떨어졌다. 강백호를 제외하면 특출난 타자가 없는 상황에서 팀 타율과 장타력 저하를 극복해내는 경제야구를 펼친 것이다.

KT는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하면서 올 시즌 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전반기 내내 보여줬던 타자들의 선구안과 집중력을 후반기에도 유지한다면 가을야구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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