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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론] 어려운 시기 더 피어나는 공동체 의식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로 2020년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때아닌 감염병 대응으로 몸살을 앓았고 이는 절망적이게도 현재진행형이다. 대한민국도 올해 3월 1차 대유행 이후 대구발 2차 대유행을 지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방안까지 열어두는 3차 대유행 확산세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코로나블루와 코로나레드로 불리는 우울감·무기력증·분노의 부정적인 감정이 사회 전반에 퍼져있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며 생긴 우울감이며 코로나레드는 이를 넘어서 분노로 확산되는 감정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만 40만명에 이르고, 상가 임대료 납부 문제로 폐업도 어려운 영세 소상공인이 많다는 뉴스도 빈번이 들려온다. 따라서 여러 부침(浮沈)을 겪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눔과 기부의 손길 또한 얼어붙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시선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치를 보면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2020년 올 한해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의 전년대비 모금현황을 살펴보면 작년에 비해 올 한해 약 2%의 증가율을 보인다. 이는 기부물품이 전년대비 약 54%의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부금은 전년대비 약18%의 감소세를 보였고, 마스크, 손소독제 등 기부물품의 형태로도 많은 기부가 이뤄졌다.

대한민국은 어려운 시기에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는 힘이 있다.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가 발생한 이후 등장한 금모으기 운동, 아나바다 운동부터 시작해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계·품앗이·두레·향약·사창 등 ‘나눔’은 우리네 삶에 익숙한 양식이다. 어려운 일,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며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이러한 문화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적십자 회비 또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국민들이 손을 더하는 국민성금이다. 1952년부터 정부와 행정기관의 협조를 받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적십자 회비도 작년에 비해 약 6%의 증가율을 보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보고있으면 나눔은 연령과 재산의 유무에 상관없이 행해진다는 것을 느낀다. 다가오는 2021년에도 대한적십자사는 우리 사회 도움이 필요한 사각지대의 이웃을 찾아 기꺼이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창남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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