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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수)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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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용의 더 클래식] 세상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안겨 준 외로웠던 천재 모차르트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이룩했던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그는 오늘도 우리에게 음악으로 진한 감동과 위안을 선사하고 있다.

아이의 손가락은 ‘도’에서 ‘라’까지 겨우 닿을 만큼 작았다. 그런 아이에게 누군가가 요청했다. “얘야, 지금 바로 사랑의 노래를 만들어 들려줄 수 있겠니”

아이는 히죽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는가 싶더니 금세 건반을 두드리며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한 곡을 연주해 주었다. 너무도 신기하고 놀라운 광경을 지켜보며, 누군가 다시금 아이에게 요청했다. “이번에는 분노의 노래를 만들어 줄 수 있겠니”

말하기가 무섭게 아이는 또 하나의 아주 멋진 즉흥곡을 만들어 냈다. 이처럼 여덟 살의 모차르트는 아무렇지도 않게 척척 그들의 음악 요청을 들어주었다. 어린 모차르트는 마치 동전을 넣으면 듣고 싶은 음악을 바로바로 들려주는 오늘날의 주크박스처럼, 아니 그보다 더 멋지고 근사한, 생생한 음악을 당시 사람들에게 선사해 주었던 것이다.

사실 위대한 음악가는 너무 많고, 그 중에게는 타고난 음악 천재라 불리는 이들도 꽤 많다. 그런데 이 타고난 천재 중 누가 더 천재인가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면? 솔직히 그것만큼 바보 같은 짓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꼭 경합을 벌여서 천재 중의 천재를 가려야 한다면, 바로 그 최고 음악 천재의 자리에는 당연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가 앉아야 할 것이다. 서른다섯 해, 그 짧은 삶에서 녹여 낸 모차르트의 음악은 그야말로 '천재'가 아니고서는, 아니 ‘천재 모차르트’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했던 것들이다.

음악적 초능력을 가진 신동. 1756년 1월 27일 오스트리아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모차르트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음악 신동이란 소리를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들으며 자랐다. 그의 천재성을 뒷받침하는 일화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데, 가장 유명한 것은 알레그리의 <비제레레>란 11분짜리 합창곡을 단 한 번 듣고 정확히 악보에 옮긴 일일 것이다. 과연 얼마나 머리가 좋으면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의 두뇌를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아이큐는 230이 넘을 거라고 한다. 이미 어린 나이에 너무도 돋보인 모차르트의 천재성!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그런 아들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바이올린리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레오폴트는 아들의 천재성이 사라질까 두려워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도드라지면 질수록 더욱 무섭게 연습실로 내몰았다. 나중에는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을 돌며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펼쳐보이려 안간힘을 쏟았다. 모차르트의 나이 일곱 살에 이루어진 아버지와의 길고 긴 연주 여행, 무리한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극기 훈련에 가까웠다 할 수 있다.

정승용 지휘자·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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