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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죽음의 문턱에서 깨우친 ‘출산장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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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일이다. 필자가 중학교 동창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갔었다. 그때 필자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는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여행을 마치고 부산에서 상경하던 중 대전을 조금 지난 지점 KTX 안에서 필자가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다. 생사를 넘나드는 위급한 상황. 

온몸이 풀리면서 정신을 잃었다. 친구가 옆에 있었지만, 나의 순간적인 고통을 눈치 채지 못했다. 같은 열차에 타고 있던 의사가 달려오고, 옷을 벗어 바닥에 깔고 필자를 눕혀 안정을 취하게 했다. 잠시 후 고통이 진정되어 이제 살 것 같았다. 이제 진정되어 괜찮다고 했지만 이미 쓰러진 필자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 응급실로 실려 보냈다. 이 사건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필자는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의 생존에 대하여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었다.

 

그때 필자는 생명의 소중함과 사회의 영속성을 위한 출산에 대하여 깊이 생각했다. 필자의 이런 연유와 기회가 출산장려운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극단적으로 출산율이 사망률보다 낮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없다.

 

태초에 인류는 약 390만년 전 아프리카 지역에서 탄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인류의 탄생으로 필자인 나 자신도 오늘을 사는 것이다. 인류는 오랫동안 진화와 변화의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삶을 스스로 파괴하는 물질문명 탓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 아니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강요받고 있다. 바로 출산의 포기나 저출산의 시대이다. 사회와 문화의 변천에 따라 인간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게 된다. 그래서 출산을 포기하는 경향이 깊어진다면 이 사회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이런 문제는 필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세계 1위 국가에 올라 있다. 이런 저출산의 현상은 유럽 선진국에서 촉발됐던 것이 정부의 정책적 인구 억제와 경제 성장이 맞물려 어느 순간 우리나라가 세계 1위 저출산국이 되고 말았다. 이런 현상이 오기까지는 수십 년 전부터 사회구조적, 인구 공학적 연구가 빗나갔거나 우리 사회가 이를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 사회의 구조적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바로 출산을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 근본적 문제에는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적 안정을 꾀하는 문제에서부터 주거 문제, 육아 문제, 교육 문제 그리고 취업문제까지도 포함되는 원 사이클 생애 복지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 우리 사회 존망의 문제로 직결된다. ‘나는 출산하지 않고 나 홀로 편안하게 살겠다’는 가임 인구가 늘면 늘수록 우리 사회의 미래는 어둡다. 통계에 따르면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게 나타난다. 이것은 우리 사회 젊은 층 인구의 사고방식이 ‘현재 나만 즐겁게 살면 되었지, 사회의 미래와 국가의 미래를 왜 내가 걱정해야 하는가’로 귀결된다. 그래서 젊은 세대 가임 인구가 결혼을 했는데도 출산을 하지 않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런 현재 우리 사회의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고자 필자를 비롯하여 희망의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출산장려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 운동은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결국에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운동으로, 각계각층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양옥 한국출산행복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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