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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3 (목)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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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전립선암

<의학칼럼> 이승주 성빈센트병원 비뇨기과 교수

국내 전립선암 환자 수는 1999년 1천437명에서 2005년 3천487명으로 6년 새 2.4배로 급증했다.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질환 가운데 증가율로는 1위, 다발 빈도수에서도 5위다. 서양에선 전립선암이 남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전립선암 증가는 서구화된 식사습관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판단된다.

 

흔히 전립선암은 ‘순한 암’이며 조기발견만 하면 오래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전립선암이 빨리 발견돼 암덩어리가 인접 조직으로 퍼지지 않은 국소 전립선암에 국한된 얘기다. 암이 전이되기 시작했다면 전혀 다른 진행과정을 보인다. 전립선암이 정액의 배출구인 사정관을 침범하면 정액에서 피가 나올 수 있으며, 전립선암이 전립선피막을 건드리면 발기 관련 신경손상으로 인해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전립선암은 뼈로 잘 전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골반뼈나 골수로 전이되면 빈혈을 초래하고, 척추뼈로 번지면 심한 허리 통증을 유발 할 수 있다. 만약 전립선암이 골반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 하지의 림프절이 순환되지 않아 하지 부종이 발생 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전립선암 검진이 본격화되지 않아 전립선암의 5년 생존률은 76.9%에 지나지 않는다. 배뇨장애, 사정통,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 진단되는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5년 생존확률은 30~40%밖에 되지 않는다. 50세 이상의 모든 남성은 매년 비뇨기과를 찾아 간단한 혈액검사와 촉진을 받아볼 것을 추천하며, 40대 이상의 남성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선암 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9%이며 형제에게 전립선암이 있을 경우 자신이 암이 걸릴 확률은 일반인의 3배 수준이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대기 관찰 요법,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 방사선 치료 그리고 냉동 수술요법 등이 치료방법이 될 수 있으며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다.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서 현재 가장 유용한 치료법은 전립선 절제술로서 과거에는 개복을 통한 전립선 절제술을 시행하였으나 과학의 발달과 의료기기의 발달로 최근에는 복강경하 전립선 절제술,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 개복수술을 대체하고 있다.

 

복강경하 전립선 절제술은 몇 개의 작은 절개공을 통해 주위 장기나 조직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수술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대사 과정의 변화를 상대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으며 개복 전립선 절제술과 달리 회복기간이 빨라 입원기간 단축과 단시일내에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1cm정도 되는 3~5개의 작은 절개공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절개 부위에 장이 유착되어 생기는 장폐색증과 같은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항암 치료가 필요할 경우, 개복 수술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며 수술 환자의 체력이나 면역기능을 유지시키는 능력이 개복 수술보다 뛰어나 멀리 내다보면 암의 재발률까지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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